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의 코첼라 두 번째 무대가 한국시간으로 4월 21일 오후 3시에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이 논란이 되면서 국내외 Kpop 팬들에게 르세라핌은 뭇매를 맞았습니다.
케이팝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면서 지난 해 무대에 섰던 블랙핑크와 비교되거나 초청받았던 에스파의 무대와도 비교를 당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 두번째 무대를 코첼라 측에서 취소하지 않게 되면서 르세라핌은 두 번째 코첼라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모두가 주목했던 두 번째 무대 어땠을까요.
유튜브 실시간으로 본 리뷰를 적어봅니다.
르세라핌의 두 번째무대
ISOKNOCK의 무대에 이어 르세라핌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DJ가 한껏 분위기를 돋군 다음에 올라선 무대이기 때문에 르세라핌의 무대는 거의 메인 행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시간대에 준비된 무대였습니다. 지난 무대가 블랙, 실버 계열의 의상이었다면 두 번째 무대는 핑크, 블랙, 블루 계열의 의상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두 번째 무대는 전체적으로 느린 호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무대에서 빠른 노래와 퍼포먼스 중심의 흐름이 숨이 찼다는 지적을 반영하여 전체적인 템포를 늦춘 것으로 보였습니다.
안무를 많이 줄였다
첫 번째 무대 리뷰에서 퍼포먼스 중심으로 코첼라 무대를 꾸몄다는 평을 했었습니다.
르세라핌의 노래는 보여주는 노래가 많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4세대 걸그룹이기 때문에 4세대 걸그룹은 숏폼이나 유튜브 콘텐츠에 최적화되어 있는 퍼포먼스를 그동안 많이 강조해왔습니다.
르세라핌도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보여주는 음악에 많이 집중해왔는데, 코첼라 첫번째 무대를 이런 관점에서 아무런 준비나 기획 없이 무대에 올라섰기 때문에 라이브 실력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 우선 보았습니다. 실력에 관계없이 라이브 무대에 적합하지 않은 구성이었다고 보았는데 두 번째 무대는 달랐습니다.
첫 번째 무대 보다 전체적인 템포가 느려졌다고 느껴졌습니다.
0.8~0.9배속 정도로 템포가 느려진 느낌이라 멤버들이 크게 숨이 차지 않게 모든 무대를 소화할 수 있게 한 것 같았습니다.
템포가 똑같았다면 기분 탓이겠지만 전체적으로 여유있어 보인달까, 멤버들도 첫 무대 보다 덜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안무를 많이 줄였습니다.
첫 번째 무대에서 안무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함께 보여주려 했다면 두 번째 무대는 라이브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기 파트에서 노래를 하거나 피치를 올려야 할 때는 안무를 멈추고 노래한다던가, 동작을 조금 줄여서 하는 등 라이브가 흔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백보컬은 어쩔 수 없는 선택
두 번째 무대에서는 백보컬이 잘 들렸습니다.
첫 번째 무대 라이브 논란은 현장이 아니라 유튜브 송출에서 문제가 된 것인데 두 번째 무대에서는 유튜브 송출 상 백보컬 또한 선명하게 잘 들렸습니다. 백보컬은 라이브가 아니다, AR을 깔면 라이브가 아니다 말이 많지만 대부분의 가수가 무대에서 백보컬을 사용합니다. 사용했다 안했다, 사용하니 라이브가 아니다, 사용해서 이 정도냐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백보컬을 뚫고 라이브가 잘 들렸기 때문에 첫 번째 무대 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 라이브라고 들렸습니다.
코첼라는 쌩 라이브이기 때문에 백보컬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해야합니다.
중간중간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파트를 건너뛴 부분도 있습니다. 안무에 집중하느라 아예 한 소절 내지 두 소절을 건너뛰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라이브를 해내지 못한 것이니 비판을 받더라도 감내해야 될 부분이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백보컬을 강했던 두 번째 무대였지만 전체적으로 라이브를 안정적으로 잘 해냈고, 첫 번째 무대 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허윤진, 김채원의 보컬은 그나마 괜찮았다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온갖 비난과 조롱이 난무했습니다.
욕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 같아 보여서 댓글창을 보는데 민망했습니다.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따라서 노래를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 또한 정상입니다.
하지만 비난과 조롱으로 번지면 그 때부터는 사실과 달리 부풀려지고 왜곡된 정보로 비판을 하게 됩니다.
백보컬을 사용해서 라이브 실력을 조금 숨기려 한 것은 사실입니다. 소속사로써는 최대한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무대가 많은데 일주일 앞둔 무대에서 최대한의 무대를 치르기 위해서는 백보컬을 최대한 활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노래를 못 부르고 건너뛰었거나 숨이 차서 삑사리가 날 뻔한 것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무대가 첫 번째 무대 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며, 크게 심각하다고 느낄 정도의 무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려 보다 잘했고, 멤버들이 중간에 혹시 무너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본 것도 사실입니다.
글로벌 팬들 또한 욕 보다 칭찬 댓글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무대로 라이브 실력 논란은 잠잠해지겠지만, 이제부터 르세라핌에게는 라이브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입니다.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테니 르세라핌은 다음 앨범까지 긴 시간 충분한 트레이닝으로 실력을 올려야 합니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백보컬을 뚫고 김채원과 허윤진의 보컬이 돋보였습니다.
사쿠라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고, 카즈하와 홍은채는 연습을 더 해야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르세라핌의 숙제
전통 3대 기획사는 아이돌 연습생 과정이 치열합니다. 평가 수준이 높아서 평가를 견디지 못해 이탈하거나 탈락하는 연습생이 많습니다. 경쟁을 뚫고 아이돌이 되는 시스템을 지난 오랜 시간 구축해왔기 때문에 3대 기획사에서 나온 아이돌들은 기본적인 역량이 모두 뛰어납니다.
SM에서 데뷔한 에스파는 라이브 실력을 이미 입증했고, JYP의 엔믹스와 있지 또한 춤추면서 라이브하는 영상을 수차례 올려왔습니다. YG의 블랙핑크는 글로벌 최정상의 가수이며,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베이비몬스터 또한 최근 무대에서 뛰어난 보컬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이브는 BTS를 제외하면 트레이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BTS도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것이지 트레이닝 시스템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이브는 상장을 위해 덩치를 키우면서 여러 레이블을 M&A했는데 상장 후에 데뷔한 팀들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 등입니다.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되어서 나온 걸그룹이 아니라 산하 레이블에서 각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걸그룹이라는 뜻입니다.
그나마 산하 레이블 중에 플레디스가 있는데 플레디스의 프로미스 나인은 라이브가 괜찮습니다.
르세라핌의 레이블 쏘스 뮤직은 하이브와 하나가 되기 전에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난 팀이었지만 하이브와 합쳐지면서 팀이 해체되었고, 그 이후에 르세라핌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라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팀을 길러낸 곳이기 때문에 쏘스 뮤직의 르세라핌은 그만큼의 기대치를 받으면서 데뷔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약 2년여의 활동기간 동안 여러 차례 라이브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아이돌의 인기는 보컬 역량으로만 따질 수는 없지만 여자친구라는 비교 대상이 있고, 블랙핑크나 베이비몬스터, 엔믹스와 있지, 에스파 등 비교군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르세라핌이 보컬에 신경쓰지 않는 이상 라이브 문제는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습니다. 쏘스 뮤직도 논란을 크게 인식하고 개선했었어야 했는데 차일 피일 보여주는 음악을 구현하는데 집중하다보니 르세라핌의 보컬을 놓치고 말았고 결국 이 문제는 곪다가 코첼라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첫 번째 무대보다 많은 점이 개선되었지만 쏘스 뮤직과 하이브는 이 번 르세라핌의 논란을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연습생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활동 중에 보이는 팀의 부족함을 개선시켜나가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잘했으니까 안티들 고소하겠다라는 방침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모든 비판을 수용하고 더 좋은 무대를 만드는데 신경써야 합니다.
논란은 어차피 잠잠해지겠지만 실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음 번에 붉어지는 라이브는 비판이나 비난, 조롱이 아니라 팬들이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보여주는 음악이 아니라 팬들에게 보여주어도 괜찮을만큼 보컬에서도 안정적인 무대를 만들어야하고, 3대 기획사에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키워야 합니다.
두 번째 무대, 조마조마하면서 보았는데 생각보다 잘했습니다.
백보컬의 힘이겠지만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라이브 나쁘지 않았습니다.
많이 긴장한 듯 보였고 논란을 인식한 듯 멤버들이 웃으면서 무대를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숨가쁘게 무대를 진행시키기 보다는 최대한 퍼포먼스를 줄이고 라이브를 들려주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한 것 같아서 팬으로써도 박수를 칠만큼 괜찮은 무대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르세라핌의 숙제로 남겨지게 됩니다.
무대는 끝났고 어떤 식으로는 평가는 받게 될 것이며 논란은 잠잠해지고 비판도 사그라들 것입니다.
조롱도 어느 선까지만 이어질겁니다. 어차피 다음 앨범도 금방 나올 것 같은데 다음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보컬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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