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이 개봉했습니다. 하반기 한국영화의 텐트폴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는데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자마자 본 후기를 남겨봅니다.
영화 별로였어요
하얼빈은 어떤 영화인가
영화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우민호 감독은 2015년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을 통해 상업 감독으로써 이름을 알렸습니다.
내부자들의 인기로 흥행 감독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8년 송강호와 함께 영화 마약왕의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2020년 남산의 부장들로 설 연휴에 개봉하여 흥행을 잘 타긴했는데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습니다.
이후 칼을 갈고 나온 영화가 이 영화 하얼빈입니다.
4년 만에 만든 영화인데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결말이 뻔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어떤 식으로 다루어도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야기는 뮤지컬 영웅으로도 이미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감동의 요소가 많아서 이런 요소들을 배제하고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장엄하기만하고 영상미에 신경을 쓴 나머지 많은 것을 놓친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2022년 부터 2023년 초에 촬영되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개봉되지 못하다가 이 번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뻔한 이야기 어설픈 구성
영화는 결과가 정해져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결말까지 가느냐가 관건인 영화입니다.
뻔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데 영화는 그만 이 고민에서 고착되고 만 것 같았습니다.
꼬으려고도 한 것 같고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독립군의 희생을 다루면서도 배우들의 멋짐도 담아내야하고 무겁게도 해야하고 고민도 담아야하고 너무 많은 것에 비중을 두고 무게를 싣으려하다보니 그만 구성이 어설퍼지고 말았습니다.
영화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 인물들의 서사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또한 인물 간에 유대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들이 독립군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끈끈한 애정이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뻔한 구성 중 하나인 일본군의 포악함.
영화에 등장하는 모리타 다쓰오 역의 박훈 배우가 연기는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독립군을 험하게 다루는 장면이 몇 장면 등장하는데 무거움만 느껴졌습니다.
이미 이런 플롯은 영화 밀정에도 나온 적이 있고 여러 영화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플롯이 많다보니 역할이 신선하지도 않았고, 색다르지도 않았습니다.
예상되는 해석. 예상되는 행동. 모든 것이 예상되는 영화였습니다.
허구의 인물 설정 실패
영화에는 허구의 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실화 영화이긴 하지만 허구의 인물이라서 그런지 이 인물들의 서사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서사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대사 몇 마디로 인물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그렇다보니 인물들의 연기가 공감이 안됐습니다.
배우 이동욱의 연기는 좋았지만 비중이 몇 안되고 짧았습니다.
안중근의 역할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지만 갑자기 안중근을 위해 희생합니다.
왜 대립각을 세웠는지 원.
전여빈은 공부인 역할을 맡았는데 갑자기 폭약을 또 잘 구해줍니다.
게다가 정우성이 카메오로 등장하는데 왜 등장하는지도 모르겠고, 호랑이 가죽 입고 나와서 술취한 연기를 하는데 너무 공감이 안됐습니다.
'독립이 되겠어?' 라는 회의적이고 염세적인 대사가 적지 않게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위해 노력하는 독립군의 모습을 담으려했지만 그게 이상하게 영화 내에서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상합니다. 연출의 힘인지 각본의 힘인지 모르겠는데 와닿지 않았습니다.
영화에는 밀정처럼, 밀정이 등장합니다.
영화 밀정에서 기차에서 밀정을 가려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영화 하얼빈에서도 밀정을 찾아내는 장면이 등장하고 마찬가지로 기차에서 밀정을 찾습니다.
그런데 이 밀정을 찾는 장면이 잘못된 정보를 흘려주고 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을 찾는 것인데 플롯이 비슷해서 그런지 밀정을 찾는 모습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설마 같은 방식이겠어? 했는데 같은 방식으로 밀정을 찾았습니다.
밀정이 누구인지는 신선했지만 어차피 인물이 몇 안되니 그 속에서 밀정을 찾는 것이라 막상 밀정이 밝혀졌어도 그다지 신선하거나 충격적이지 않았습니다.
영화 밀정에서는 공유가 송강호에게 역으로 밀정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영화로 결말로 갈 때는 밀정이 이중 밀정을 합니다.
영화 밀정과 비슷한 설정..
뭐가 문제일까요.
하얼빈 담배연기만 기억난다
영화 하얼빈은 무채색의 영화에 가깝습니다.
영화 장면 중에 실제로 흑백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배 피는 씬이 많이 등장합니다.
시종일관 담배를 태우는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담배 또 담배, 또 담배의 연속입니다.
그 시대가 그랬겠지만 영화의 무게감을 위해서 담배를 선택한 것 같아서 저는 이 부분이 실수가 아니었나 지적하고 싶습니다.
장엄함이나 영화의 무게는 담배연기에 있지 않은데, 담배 연기에 뭔가를 녹이고 싶었던 것인지 너무 담배에 집중한 나머지 담배 연기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하얼빈이 텐트폴이 맞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실망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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