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8일 황정민, 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이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16년전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실화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임순례 감독이 2년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상자가 있었던 사건이었고 현재까지도 사건이 언급될 때마다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이므로 영화 촬영에 대해서 말이 많았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정민, 현빈이라는 굵직한 배우가 주연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예매율은 다소 높은 상태에서 개봉했는데 낮은 평점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172만명만 동원한 영화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
이 영화는 2007년 분당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피랍사태가 진정이 되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이 영화는 이 타임라인을 근거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황정민은 외교부 담당 협상대표를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대표적인 리뷰가 배우들의 매너리즘 연기입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연기들이 예상되는 지점에서 정확하게 나와서 관람객들이 그렇게 표현했고 저 또한 공감했습니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뻔히 보이는 연기였다고 할까요?
현빈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활동한 국정원 요원으로 나옵니다. 포스터나 풍기는 이미지로는 화려한 액션씬을 보여줄 것 같이 나오는데 그게 없습니다. 뭔가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영화 도입부에 911 테러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만 하더라도 관객들은 시원한 액션영화가 아닐까하고 기대하면서 봅니다만 이내 이 영화가 드라마라는 점을 인지하게 됩니다. 영화 전반에서 교섭 방향을 놓고 외교부 황정민과 국정원 요원 현빈이 다툼을 벌입니다. 현지를 잘 아는 현빈이 마치 뭔가 해결할 것처럼 말하지만 영화 전반의 흐름에 있어서 현빈이 현지를 잘 알아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습니다.
조연의 존재감은 상반되었다
황정민과 함께 외교부 직원으로 나오는 조연들은 주연 배우들의 대사에 추임새를 넣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십시요!
예??? 전화왔습니다!
이런 류의 대화들이 대부분을 이룹니다.
(몇몇 대사들은 어색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강기영도 이 영화에 나옵니다.
현지 통역관으로 나오는 강기영은 가벼운 유머도 보여주면서 많은 양의 아랍어 대사로 감초 역할을 잘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현지인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강기영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번 영화에서 강기영을 재발견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컬러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영화의 주제가 모호하다
영화는 코로나 시기인 2020년에 촬영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촬영할 수 없어서 요르단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점령한 터라 어떻게 촬영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2020년에는 탈레반이 점령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영화는 실화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면서 협상을 제안하고 결렬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뭔가 정치적인 계산이 있고 외교적인 계산도 깔려있는 것 같고 긴급했던 한 달 간의 교섭 작전을 임팩트있게 보여주려했던 것 같습니다만 한 가지 주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면 어땠을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교적인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던가,
현지에서의 대응의 문제점을 조금 더 부각하던가 아니면 화려한 액션영화로 둔갑을 하던가.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려서 결과를 알고 보는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고 말았습니다.
잔인한 장면은 없다
영화는 잔인하지 않습니다. 피자 낭자한 영화도 아니고 무섭고 두려운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그저 편안하게 봐도 됩니다.
무난하게 영화를 봤고 배우들과 스탭들이 고생했다는 생각으로 감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종교가 있는 사람과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 나뉠 수 있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영화를 있는 그대로만 바라본다면 영화적인 재미는 없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예상되는 전개와 예상되는 갈등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하고 평범했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에서는 오프닝 시퀀스로 베이스음이 깊고 크게 울리는 방식의 사운드를 자꾸 집어넣습니다. 대작처럼 보이게 할려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인데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식상한 오프닝 시퀀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닝 시퀀스만 보면 엄청난 대작 같은데 막상 열어보면 무난하고 평범한 영화.
영화 소재가 뭔가 달라 보이지만 막상 열어보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르.
그저 영화로써 한 번은 볼만했다는 후기를 드립니다.
배우들, 스탭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아마도 OCN에서 나와도 그닥 안볼 것 같은 느낌인데 모르겠습니다.
172만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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