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외비의 관람평 1위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 것을 대외비로 해야함'
6점대의 혹평을 받으며 100만도 채 동원하지 못한 영화 대외비는 정치 범죄 느와르 영화로 개봉 전부터 대형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촬영은 오래 전에 마무리되었지만 영화 대외비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인지도를 높인 이성민 배우가 출연했고 천만배우 조진웅, 연기파 김무열까지 등장하는 영화였습니다. 여러 유명한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났던 영화였는데 어쩌다가 혹평을 받게 되었을까요.
영화 대외비 리뷰해봅니다.
전작과 오버랩되는 연기
영화 대외비는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 범죄 느와르영화입니다.
이성민 배우는 음지에서 권력을 움직이는 큰 손, 실세로 등장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써 이야기 전반을 끌어나가는 역할로 어떻게 보면 악역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될 즈음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성민 배우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진양철 회장 역할로 이성민 배우는 시원한 사투리를 잘 소화한다고 느꼈는데 영화 대외비에서 이 모습이 어느 정도 오버랩됩니다.
관람평에는 진양철 회장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괜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영화를 보면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김무열은 건달로 나옵니다. 조진웅 배우가 정치인으로써 이성민과 대립각을 세울 때 조진웅을 도와 이성민 배우에 맞서는 역할입니다. 처음엔 조진웅 배우와 갈등 구도를 그려갈 것 같지만 이내 조진웅을 도와 한 편이 됩니다.
김무열 배우는 전작에서도 유사한 느낌을 주는 연기를 다수 소화했기 때문에 대외비에서 보여준 역할이 전작 중 어떤 캐릭터와 겹치는 느낌을 준다고 느꼈다면 여러분은 영화를 잘 본 것입니다.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 전작들의 캐릭터와 많은 부분에서 캐릭터가 겹쳐보였습니다.
특별히 영화 악인전과 묘하게 겹치는데 경찰 역할이나 깡패 역할이나 김무열 배우가 이런 계통의 연기는 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이 비슷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식상하다 느낄 수 있고 다른 배우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느와르는 공식이 아니다
조진웅 배우의 연기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데 이 번 영화에서 조진웅 배우는 국회의원으로 이성민 배우와 갈등 구도를 통해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도를 걷는 것 같지만 그 안에 탐욕과 권력을 얻고자하는 욕망을 연기해야했는데 영화가 연출이 부족해서인지 의도한 바가 감정이나 대사로 전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인지 결말로 갈 수록 조금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본 조진웅은 건달 역할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대외비에서 조진웅은 그렇게 탐욕적이지도 않고 욕망이 강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볼만합니다.
킬링타임 영화로 손색이 없지만 평점은 매우 낮습니다.
연기를 모두 잘했는데 왜 평점이 낮은가.
캐릭터가 겹친다, 전달이 잘 안된다 이런 것들 모두가 느와르의 공식을 답습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관람평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객은 식상하다고 느낍니다.
공식화된 정치 범죄 느와르의 플롯에 대해서 말입니다.
영화 중간에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배드신이 있습니다.
영화 전개 상 필요한 장면으로 볼 수 있지만 해당 배드신에 참여한 배우가 영화 끝까지 출연하진 않습니다. 이야기 전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면이었고 그래서 더욱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없고 뭔가 고발하려는 의도도 없고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 계속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되다보니 중간에서부터 관객들의 집중력은 힘이 빠집니다.
예상되는 장면, 예상되는 전개, 반전을 주는 결말이 있지만 권선징악이 아닌 악인이 이기는 결말이라 남는 것이 없는 찝찝한 마무리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부산 없으면 어떻게 찍었을까
부산이라는 배경 때문에 영화는 도입부에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트로트를 틉니다.
이 장면도 여러 장면을 답습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선하기 보다는 친숙합니다.
한국영화의 클리셰라고 이제는 생각해야 될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1) 악인의 등장과 함께 나오는 굵직한 베이스음 인트로
2) 장소 설명과 함께 등장하는 트로트 음악
3) 클래식 음악에 갑자기 영상미 부여
4) 협조적인 건달
이 4가지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클리셰인데 영화 대외비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전반의 느낌은 영화 내부자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부조리함을 말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감성은 낙원의 밤을 따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항구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은 영화 뜨거운 피에서 본 것 같기도 하면서 범죄와의 전쟁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이 나올 듯 말듯 국제시장 느낌 한 스푼을 넣어줍니다.
최근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이 흥행한 영화의 공식을 자꾸 가져다가 붙여넣기를 반복하는데 영화 대외비는 그 실수를 너무나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영화에는 아역배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에 아역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정말 드문일인데 이 한가지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한국영화는 길을 잃고 있나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2부가 100만 관객 돌파가 요원해지면서 흥행 참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순신 영화 3부작은 명량만 압도적인 관객을 모았을 뿐 하산에서 반토막이 나더니 노량은 거기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범죄도시도 3부작이 이어지니 식상하다는 말이 도는데 범죄 느와르가 이 전 영화들의 공식들을 답습하기만 한다면 인기있는 영화도 힘을 잃는 지금 신선하지 않아서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변화를 일으킬 한국영화는 진정 없는 것일까요?
정치, 범죄, 경찰, 항일, 조선왕조, 가족 드라마가 아니면 선택지가 없는 요즘 한국영화 시장이 너무 심심합니다.
그 중의 정치범죄 영화 대외비는 혹평을 받은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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