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를 봤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신 영화라 특별한 리뷰는 없습니다.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시간 짜리 정치 스릴러를 본 솔직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실존 인물이었던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입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그의 전기를 그리면서 태평양 전쟁의 전세를 역전하게 된 원자폭탄의 개발 과정을 다룹니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큰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어 놀란의 신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 테넷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입니다.
대작을 다년간 연출한 감독이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은 작품 마다 심오하고 깊은 함의가 담겨 있습니다.작품을 여러 시각으로 보면 볼 수록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은 흥행과 관계없이 많은 영화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디지털 필름을 사용하기 보다 필름 촬영을 고수합니다.
현장과 사실을 담기 가장 좋은 방법이 필름 촬영이라고 믿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영화가 많습니다.영화 오펜하이머는 화려한 CG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라는 한 인간의 전기와 프로젝트에 놓인 여러 인물 간의 심리 변화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놀란 감독은 다량의 대사, 장면과 음향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유지합니다.
실화를 각색한 영화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과학자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과학자이지만 오펜하이머는 이 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황이 극으로 치닫게 되자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하게 됩니다. 진주만 공습 이후 태평양 전쟁의 여러 해전에서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승기를 잡게 되는데 일본이 항복을 거부하자 미국은 핵무기 개발과 이 무기의 실전 투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였던 맨해튼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바로 오펜하이머 박사였습니다.
오펜하이머 박사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핵무기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무기 실전 투입 이후 많은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고 좌파 신념에 따라 수소 폭탄 제조를 반대하면서 소련의 스파이로 몰리게 됩니다. 결국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오펜하이머 박사는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2년 작년이 되어서야 오펜하이머 박사는 소련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모두 벗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 박사의 이러한 일생과 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프로젝트에 투입되기까지의 전기를 그리면서 동시에 프로젝트 이후 청문회 장면을 오가며 컬러, 흑백의 상반되는 색채를 인물 간의 심리 변화의 소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배우들의 출연
영화에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스트로스 제독으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하고 그로브스 장군역으로 맷 데이먼이 출연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등도 출연했습니다.
워낙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라 익숙하고 반갑지만 배우들 모두 역할에 잘 녹아들어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오펜하이머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펜하이머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시키지만 맨해튼 프로젝트 투입을 기점으로 프로젝트 진행 시점과 청문회 시점,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인물들의 변화되는 심리를 극적으로 연출합니다.
정치스릴러 물
영화는 3시간 짜리 정치 스릴러 영화입니다.
오펜하이머 박사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상황과 인물, 미술, 음향 등으로 묵묵히 결말까지 이끌어갑니다. 액션씬도 없고 화려한 CG도 없지만 영화가 깊은 울림을 주는 것에는 짜임새 있는 대본과 음향, 적절한 장면 전환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복절에 개봉한다고 일본에 원폭이 투하되는 장면을 기대하셨다면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영화가 보여주는 패착은 대부분 영웅화에 있는데 영화 오펜하이머는 그를 매우 뛰어난 인물로 묘사하지도, 그렇다고 깎아내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물리학자였던 그가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겪는 삶, 심리의 변화를 그려내는데 주목했습니다.
갑작스런 배드신
영화에는 배드신이 등장합니다. 플로렌스 퓨의 전라 배드신이 2차례 등장하는데 영화가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자녀와 관람 시 시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플로렌스 퓨는 마블 블랙위도우 영화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에 이어 제 2대 블랙 위도우가 된 배우인데 노브래지어로 찍힌 사진이 많아서 그의 노출이 놀라운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의 전개상 꼭 필요한 노출이었는지는 의구심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히어로 영화에 출연한 사람인데, 전라 배드신을 보니 블랙위도우로써의 매력이 반감이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길지만 볼만하다
러닝타임은 180분으로 3시간입니다. 막상 보면 3시간이 아닌 것처럼 영화는 흘러갑니다.
물론 영화는 길기 때문에 보다가 지겨우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혹은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음향의 변화, 장면의 전환, 예측할 수 없는 연출이 재미요소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들이라면 이 번 영화는 그다지 흥미로운 영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제법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또한 흥행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 한 물리학자의 내면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죄책감, 전쟁의 폐해, 핵무기 개발로 시대가 변화하는 전환기의 시대상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굳이 다시 보라면 보진 않겠지만 의미있는 영화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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