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은 영화화된 작품이 많습니다. 2000년대 이전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현대화된 CG와 촬영기법을 적용해서 새롭게 만든 영화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개봉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원작에 기반한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입니다.
캐네스 브래너의 신작
캐네스 브래너는 영화 감독이자 배우입니다. 캐네스 브래너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에 이어 지난 2022년 영화 나일강의 죽음을 연출하고 배우로도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나일강의 죽음을 잇는 영화로, 애거서 크리스티 3연작의 3번째 작품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을 선보였습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소설 핼러윈 파티를 영화화한 미스터리 추리 영화입니다. 3연작 모두 캐네스 브래너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습니다.
내가 만들었으니까 내가 주연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만들고 내가 주연해야지!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작품이니까요 ㅋ)
에르퀼 포아르의 1인극
캐네스 브래너는 에르퀼 포아르 역할로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입니다.추리영화의 특성상 탐정이 범인을 잡아내는 단순한 플롯인데다가 원작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연기를 보여도 정답을 알고 보는 단점은 이런 류의 영화에 한계일 수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요소라면 얼마나 원작의 긴장감을 잘 살려냈는가인데 실사화는 비교적 현대화된 기술로 잘 구현되었다는 평을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원작을 실사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작의 느낌을 100% 다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긴장감, 공포 분위기가 많아서 북미 시장의 영화 평점은 6점대로 낮습니다.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국내에서는 이런 장르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국내 관객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공포감과 긴장감 활용
국내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 대작이 없는 상황이어서 2위를 차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동원 관객수는 너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볼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추리 장르는 영화의 특성상 국내에 크기 인기있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베니스의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저택의 주인은 죽은 딸과 대화하기 위해 유명한 영매술사를 부르지만 영매술사가 죽음에 이르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죽은 딸을 치료한 의사도 죽음에 이르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데...탐정 에르퀼 포아르는 유령이 나온다는 저택의 살인사건을 파악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물론 잡지만) 범인이 싱거운 대상일 수 있지만 영화는 마지막 순간, 범인을 밝혀내기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구성으로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다만 유령이라는 단어 때문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아서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 있습니다.
추리 영화이지 공포 영화가 아닌데 영화가 제법 공포영화의 티를 냅니다.
연기력이 필요없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는 적당했습니다. 배우 양자경이 영매술사로 등장하는데 인상을 남기긴 하지만 비중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모든 배역이 큰 인상을 남겼다기 보다는 무난했습니다. 실은 연기력이 필요 없어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표정의 변화가 많지 않은 영화여서 연기력은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유령이 나오는 저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BGM이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초봄인 지금 굳이 보기에는 조금 서늘한 장면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추리 영화라기 보다는 공포에 가깝다고 느껴서 보는 내내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한 번씩 놀래키기 때문에 영화를 보실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즐겨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작품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소설이 스포일러라,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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