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
코첼라는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매우 유명한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코첼라 밸리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밸리 이름을 따서 코첼라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3세대 걸그룹 블랙핑크가 무대에 서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블랙핑크 다음으로는 4세대 걸그룹 에스파가 무대에 섰지만 공식 라인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라인업으로는 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이 블랙핑크 다음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르세라핌의 코첼라는 사전에 많은 우려를 낳았습니다.
르세라핌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고 큰 무대에서 특히 밴드 음악에 맞추어 노래해야 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 르세라핌이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나 르세라핌의 무대 이후에 라이브 실력 논란이 붉어졌습니다.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다양한 숏폼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을까요. 정말 큰 문제가, 논란거리가, 될 정도일까요?
몇 가지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일단 라이브 실력은 문제가 된다
다른 모든 문제를 차치하고 라이브 실력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삼아야 합니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무대에서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지적으로 팬들의 입장에서는 응당 지적할 수 있고, 논란을 삼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더욱이 아이돌에 대한 실력과 역량 기대치가 4세대를 거듭하며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진작에 붉어진 라이브 논란을 실력으로 커버하지 못한 것은 르세라핌 입장에서 꼭 안고 가고,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실력은 코첼라에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여러 무대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문제가 되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했었어야 했는데, 라이브 실력은 무조건 가수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티스트의 역량이기도 하고 소속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가 발단
르세라핌을 방어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야 합니다.
르세라핌의 노래는 안무가 격합니다. 르세라핌이 데뷔할 때부터 저 안무에 노래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BPM이 느린 것도 아니고 비트는 점점 빨라지고 몸 전체를 사용하는 안무가 많아서 노래를 한다해도 라이브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4세대에 접어들면서, 아이돌은 온라인 채널에서의 프로모션을 강화했습니다. 그 수단 중 하나가 숏폼인데,
숏폼을 이용한 바이럴이 아이돌의 성공 방정식이 되면서 아이돌의 노래는 노래 자체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노래라기 보다는 따라할 수 있는 노래,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가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말이 좋아서 이지 리스닝이지, 듣기 좋은 노래라고는 하지만 안무가 절대 이지하거나, 절대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듣기에 편하고, 보여주기 좋은 안무가 숏폼을 타고 회자되어야 성공이 된다고 방정식으로 세우고 프로모션을 계속 강화해왔던 것입니다.
코첼라가 페스티벌이고, 콘서트 무대였다는 점을 감안했다면 노래의 편곡이 필요했다고 보며 안무 또한 수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를 원곡 그대로 보내면서 라이브 준비가 되지 않은 르세라핌에게 좋은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큰 무대에 서기엔 이르다
에스파가 4세대 걸그룹으로는 코첼라에 먼저 서긴 했지만 글로벌 인기와 달리 지적을 받긴 했습니다.
라이브 무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노래와 안무때문이었습니다. 에스파는 라이브 실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에스파도 라이브 지적을 받은 무대가 코첼라였는데 르세라핌은 코첼라에 라인업으로 초청받고 무대에 서기로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글로벌 인지도, 인기를 고려해보면 충분히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르세라핌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르세라핌은 밴드 반주에 맞추어 라이브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 경험이 부족하고, 더욱이 개방된 야외 공간에서 무대를 펼친 경험도 많지 않습니다.
AR을 깔고 차라리 퍼포먼스 위주로 했다면 모를까, 라이브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큰 무대에 서기엔 조금 이르다, 라이브 퍼포먼스를 충분히 한 후에 나중에 서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노림수가 하이브가 일찍이 큰 무대에서 라이브 논란을 만들고, 차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포석이라면 그나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저는 이 전략이 르세라핌에게는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욕할 정도는 아니다
르세라핌의 무대를 직캠 버전으로도 보고, 음향을 입힌 버전도 보았습니다.
Kpop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쉴드 칠 것은 치고, 욕할 것은 욕해야 할 것 같은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을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르세라핌은 라이브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라이브 논란이 되었다고 기죽을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해야 합니다.
큰 무대 풀타임 공연하느라 고생했다고 박수는 우선 치고 싶습니다.
라이브 실력이 앞으로 계속 꼬리표처럼 논란이 될 것입니다.
쏘스뮤직 선배인 아이돌 여자친구는 라이브 잘했습니다. 기억하세요.
하이브는 큰 무대를 너무 이르게 결정했습니다.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를 편곡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결정입니다.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가 아니라 라이브가 가능한 노래로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라이브 논란이 이슈가 된다면 소속사는 강경대응할 것이 아니라 저자세로 가야합니다.
글로벌 케이팝 팬들은 이미 BTS에 눈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망스러웠을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가 정말 큰 문제가 될 정도인가?
아닙니다. 코첼라 무대 실망스러웠을 만큼 못했다는 아닙니다. 당차게 잘했고 실망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격을 훼손했다, 나라 망신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랙핑크 노래와 BPM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며 아티스트의 실력이 다릅니다.
한 쪽이 잘못했다고 보기 보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등 모든 면에서 재점검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반응은 굉장히 좋았다고 전해들었고, 현재 주가 또한 큰 폭의 하락은 없습니다.
따라서 논란은 논란이니까, 실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두고 르세라핌은 보컬 역량 강화에 집중을 해야합니다.
팬들을 한 번 실망시켰다면 세번, 네번,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보컬 연습을 더 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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