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국영화의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로 도배된 극장가는 하이재킹으로 시선을 국내영화로 돌리고 있고, 7월 기대작인 탈주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개봉한 첫 날 보고 왔는데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를 리뷰해봅니다.
영화 탈주 줄거리
영화 탈주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는 중사 임규남(이제훈)은 북한을 벗어나 남한으로 탈주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중사 임규남의 계획은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에게 들키게 되고, 이 둘은 탈주병으로 체포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위기의 과정에서 목숨을 구제해준 사람은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이었습니다.
임규남을 탈주병에서 탈주병을 체포한 영웅으로 둔갑시켜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현상, 그런 현상을 뒤로하고 끊임없이 탈주를 시도하려는 임규남. 과연 임규남은 남으로 탈주할 수 있을까요?
영화 탈주 이제훈 구교환
영화 탈주는 두 주인공인 이제훈과 구교환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임규남 중사역할을 맡은 이제훈, 이현상 소좌역할을 맡은 구교환은 서로 아는 사이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임규남 중사의 아버지는 보위부 소좌인 이현상 집안의 운전수였습니다.
운전수의 아들이니 임규남을 알게 되었던 것이고 보이지 않은 계급에 의해 이현상은 임규남에게 계급에 맡게, 체제에 순응하며 살 것을 권고하는 역할입니다.
임규남의 탈주를 한 차례 막아 준 이현상은 임규남을 인민 영웅으로 만들어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규남이 반복하여 탈주를 시도하게 되고 이현상은 보위부 소좌로써 직접 탈주병인 임규남을 잡기 위해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영화의 전 과정은 탈주하고 탈주가 막히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을 조금 더 리듬감있게, 속도감 있게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연기는 충분히 좋았는데 연기가 초반에는 좀 겉돌고 초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연기가 녹아들어갑니다.
조연의 존재감
임규남 중사 역할을 맡은 이제훈 배우와 함께 탈주병으로 등장한 배우는 홍사빈입니다.
영화에서는 김동혁 병사로 나옵니다. 임규남 중사의 탈주 계획을 알고 있던 김동혁은 같이 탈주하고 싶다며 탈주계획에 동참하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연 배우의 연기가 너무 적절했고 잘 녹아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조연으로 인해 이제훈, 구교환의 연기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홍사빈 배우가 앞으로 조연급 배우로 무럭무럭 잘 성장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예상되는 결말, 뻔한 시나리오
탈주의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기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결말이나 뻔한 시나리오는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끝은 뻔하겠지만 이 뻔한 과정을 어떻게 결말로 이끌어가느냐가 영화의 백미입니다.
감독은 탈주를 시도하고 탈주가 막히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탈주시도와 탈주가 막히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오히려 영화가 단순해졌습니다. 너무 단선적인 영화가 된 것인데 그래서 이 영화는 중간에 넣지 않아도 되는 무리한 설정들을 넣어서 조금은 아쉬운 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리한 설정
임규남은 탈주 과정에서 유랑민으로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탈주 과정을 돕게 된다는 설정인데 이 이야기를 가볍게 넣음으로써 영화 전반에 이 이야기가 녹아들어가지도 않고 겉돌고 말았습니다. 배우는 오히려 임팩트를 주기 위해 이솜, 신현지, 이호정 등을 출연시켰는데 얼굴이 알려진 주조연이라서 그런지 존재감에 비해서 너무 이야이가 없어서 오히려 싱거웠습니다.
카메오라면 카메오로 처리해야하는데 액션 활극에서 배우의 존재감 대비 비중이 없이 이야기에 녹아들어가지 못한 것은 오점으로 남습니다. 무리한 설정이었습니다.
배우 송강은 이현상 소좌와 대칭되는 역할로 나옵니다. 이현상 소좌(구교환)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졌다가 군인이 된 설정입니다. 송강은 그런 꿈을 알고 있는 사람 정도, 혹 경쟁에서 이긴 사람의 위치. 자세한 설명 없이 송강만 등장시켜놔서 무엇하는 인물인지 관계가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미흡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붕뜬 느낌입니다.
이제훈이 꿈을 찾아 남으로 탈주를 하니까, 마지막에는 구교환에게 꿈을 찾아 떠나라고 이야기합니다. 피아노를 치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 큰 메세지를 녹이기 위해서 송강을 등장시킨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설명을 좀 했어야 했는데 너무 설명이 없이 송강이 등장을 해서 아쉬웠습니다.
결론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했습니다. 텐트폴이긴 하지만 하이재킹이나 탈주나 임팩트 없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영화라면 해외영화 수작이 하나 나오면 바로 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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