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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파일럿 리뷰 조정석 연기는 좋았지만 스토리는 허술했다

by 오늘의엔터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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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인 감이 있지만 영화 파일럿을 보고 왔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생각보다 영화가 별로라는 평이 돌면서 한국영화의 최신 개봉작에 많은 관심이 돌아갔던 지난 한 주였습니다. 여름 한국영화의 텐트폴은 아닌데 영화 파일럿이 수혜를 받으면서 관객은 200만을 넘게 동원했습니다. 

 

영화 파일럿 리뷰

영화 파일럿 줄거리

영화 파일럿 줄거리영화 파일럿 줄거리 2

 

영화 파일럿은 영화 예고편을 너무 오래전부터 보여주는 바람에 사실상 기대감은 많이 사라진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항공이라는 분야, 조정석이라는 배우. 여장을 한다는 설정은 마치 이야기가 예상하듯 흘러갈 것이라는 의미와도 같았는데 영화는 예상하듯 뻔했습니다.

 

이야기의 전후를 모두 유추할 수 없지만 영화를 초반만 보아도 바로 영화 전체의 이야기가 짐작이 갑니다. 

잘 나가는 기장 한정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한정우는 항공사에 재입사하기 위해 동생 한정미의 이력을 빌려 저가 항공사에 들어가게 되고 여장한 한정미가 한정우로 밝혀지게 되는 과정, 그 전후의 전개과 사건을 담은 드라마 코미디 장르가 영화 파일럿입니다. 

 

영화는 자극적인 장면도 없고 과하지 않으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서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헤드윅 조정석이 보였던 파일럿

헤드윅 조정석이 보였던 파일럿헤드윅 조정석이 보였던 파일럿 2헤드윅 조정석이 보였던 파일럿 3

 

주연배우 조정석은 이미 뮤지컬 계에서 헤드윅으로 오래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여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이고, 여장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도 아는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는 조정석 원맨쇼로 돌아가는 영화지만 충분히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헤드윅이라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불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장 남자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분들에게는 영화가 위화감이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여장을 해도 남자는 남자니까요. 여장한 조정석이 매력적인 여성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누가 봐도 화장한 남자라는 것이 화면 전반에 비추어지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내내 조금 불편했습니다. 

 

유쾌하긴 하지만 불편하면서 유쾌한 느낌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웃는 타이밍에 함께 웃진 못했습니다. 

클리셰를 피하려고 스토리를 놓침

클리셰를 피하려고 스토리를 놓침클리셰를 피하려고 스토리를 놓침 2

 

영화는 시대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조정석을 완벽한 여장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로 동생 한정미 역을 뷰티 인플루언서로 만들었습니다. 

조정석의 어머니는 요즘 어머니들처럼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 트롯팬의 이미지를 담았는데 시대성을 잘 관통하여 역할 설정을 한 것 같지만 시대성을 반영한 것만 제외하면 클리셰를 놓치기 위해서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력서를 위조한 것이 엄연한 범죄인데 들키지 않고 입사한 것도 스토리 상 허술한 지점입니다. 

여장 남자가 들키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 영화적 설정이지 들키지 않을 수 없고, 엄마가 자기 아들이 여장을 했다고 못알아 본다는 것도 설정의 미스입니다. 페이스 마스크를 써서 아예 다른 사람으로 둔갑한 것이 아닌데 클리셰를 피하기 위해서 작위적인 설정을 한 것이 어찌보면 영화적 재미인데 클리셰를 피하려다가 스토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조연들의 아쉬움

조연들의 아쉬움조연들의 아쉬움 2조연들의 아쉬움 3

 

영화는 별 생각이 보기에 적당한 영화입니다.

유머도 있고 스토리도 있고 재미요소도 있고 그렇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코미디 장르입니다.

다만 조연들의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우선 부기장역할로 나오는 배우 신승호는 발음이 많이 뭉개져서 뭐라고 하는지 대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두꺼운 역할이다보니 전체적으로 대사가 안들렸습니다. 

 

윤슬기 역으로 나오는 이주명 배우는 여장을 한 조정석과 함께 한에어의 파일럿으로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한정우를 고발해서 짤리게 만든 역할로 나오는데 이 갈등을 영화에서 매듭을 못짓습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니 상호 간의 역할이 애매해진 느낌이라 윤슬기 배우는 한 축을 담당하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 가서 모호한 역할이 되고 맙니다. 

 

조정석의 아내로 나오는 김지현 배우도 애매합니다. 조정석의 아내로 이혼하고 말지만 영화 내에서 어떤 메세지를 주려고 만든 역할인지 역할에 대한 정의가 부족했습니다. 

 

영화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배역을 설정하는데 의미 없게 만들 거라면 의미 없게 만들고, 의미를 줄것이라면 의미있는 장면들이 필요한데 좋은 배우자인건지 쉽게 이혼한 배우자인건지 나쁜지 뭔지 어떤지 배경이 부족하니 결국 모호해졌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 조정석 원맨쇼에 집중하다보니 조연들의 설정이 많이 미흡했습니다. 

조금 더 조연들을 축소하고 무게를 실어주었다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