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감이 있지만 영화 베테랑 2를 보고 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영화가 여럿 있었습니다. 범죄도시는 인기에 힘입어 4편까지 나왔는데, 황정민 주연의 영화 베테랑은 2015년에 1편이 나온 뒤로 10년여 만에 2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작 만큼의 인기를 과연 보였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베테랑 1편
영화 베테랑 1편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였습니다.
범죄 액션 영화에 대한 인기도 상당했고 영화가 개그 코드와 함께 범죄를 소탕한다는 통쾌한 액션으로 황정민표 범죄 액션 영화는 상당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습니다. 당시 개봉일이 여름이었는데 여름 휴가 시즌을 타고 막강한 티켓 파워를 보여주어서 베테랑 1편은 130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황정민과 오달수의 케미도 좋았고, 장윤주의 감초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악역을 맡은 유아인의 악역 연기도 좋았고 유해진의 보조 역할도, 정웅인의 피해자 역할, 주연과 조연의 역할 분배와 스토리가 나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베테랑 2편
영화 베테랑 2편은 무려 10년 여 만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베테랑 2편은 2022년에서 2023년 4월까지 이미 촬영이 완료된 영화였습니다. 개봉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촬영되었지만 2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봉 시기가 언제나 지금이다 말이 많았는데 결국 추석 시즌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류승완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영화 음악은 가수 장기하가 맡았습니다.
영화의 큰 두 축은 황정민과 정해인입니다. 황정민과 정해인 모두 경찰로 나오는데 정해인이 악당을 직접 살인하는 사적제재의 다크히어로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의 시놉시스가 흡사 웹툰 비질란테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질란테가 이미 한 차례 드라마화가 진행된 적이 있고 드라마에서 이미 경찰이 다크히어로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바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악역의 서사 부족
정해인은 다크히어로로 나옵니다. 사적제재를 가하는 경찰로 정해인이 등장하는데 너무 극 초반부터 정해인이 다크 히어로라는 점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악역이 이미 공개된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정해인이 악역이라는 점을 알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사실상 영화의 결말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므로 서사가 부족해지는 단점을 보유하고 영화는 진행됩니다. 정해인이 왜 악역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정해인이 악역인 상태에서 퍼즐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끌어가기 때문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 급급하지 왜 악역이 되었고 그래서 왜 다크히어로가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배역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 관람객은 공감하지 못하고 이는 설득력의 저하로 이어집니다.
영화가 재미요소가 다소 부족해졌다고 평가받은 이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작에 비해서 악역에 대한 무게감은 낮아진 것 같습니다.
조연의 존재감 부재
1편에서는 팀의 역할이 다양한 대사로 나왔습니다. 2편에서는 1편을 떠올리게 하는 일부 장면들이 나오곤 했지만 영화 극 초반에 등장한 것이 전부이고 영화는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황정민과 정해인 위주로 흘러가지 나머지 경찰들은 장면을 채우기 위한 배경 그 이상, 그이하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황정민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영화가 너무 1:1의 구도가 되어 배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1편이 직관적이었는데 2편에서는 스토리를 좀 꼬아놓아서 그런지 생각하게 합니다.
1편에서는 조연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면 2편에서는 조연의 이야기가 스며들지 않습니다.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약했다
사법 체계에 대한 비판, 형량이 낮아서 사적제재를 가한다는 메세지는 강하게 던지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가 느끼고 있는 병폐에 대해서는 잘 다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너무 다양한 면을 비추어서 어느 한 면도 강하게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베테랑 1편은 권력층의 범죄를 보여주었다면 2편은 학교폭력, 사법불신, 1인 미디어 채널을 통한 정보 신뢰성의 문제 등을 다루었습니다. 다문화 사회와의 어울림 문제도 언급했는데 너무 많은 메세지를 던지려 해서 오히려 핵심 메세지가 무엇인지 아쉬웠습니다.
메세지가 다양하니 여러 조연들이 등장해야했고, 조연들의 서사가 부족하니 공감력이 낮아졌습니다.
공감이 떨어지니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게 되고 이 낮아진 기대치는 황정민과 정해인 두 배우가 채워야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주인공의 구도에 따른 연기력으로 커버하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늘 말씀드리는데 베테랑2가 바로 이런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주연에게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너무 다양하게 다루려다가 오히려 이 다양함이 주연을 더욱 부각시키려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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