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문폴이라는 작품이 예고될 때부터 많이 기대했습니다.
사람들은 중국 영화 유랑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는 했습니다.
하지만 문폴은 유랑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SF 작품치고 나쁘지 않았는데 왜 혹평을 받았을까요.
영화 문폴을 살펴봅니다.
1. 영화 문폴의 배경
이 영화는 재난영화, 블록버스터 영화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의 신작 영화였습니다.
SF 영화를 워낙에 좋아하고 게다가 재난영화이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봤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12. 투모로우의 감독이기도 하고 오래된 영화이지만 스타게이트나 인디펜던스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영화를 촬영한 감독이니 영화에 대한 퀄리티는 그냥 믿고 가도 될텐데 이 번 영화는 조금 그런 믿음을 깬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어디선가 본듯한 영화를 모아놓은 클리셰 SF 영화입니다.
(1) 어디선가 중국 영화의 느낌이 난다
영화 문폴은 예고편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그래픽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압도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이 최신 CG기술을 만나면 어떤 재난영화를 만들지 궁금했는데 그래픽 하나는 진짜 멋지게 뽑았습니다. 달의 조각이 지구로 떨어지는 장면이나 우주선에 대한 거나 전체적으로 우주에 대한 그래픽은 전혀 저렴해 보이지 않았고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은 1류인데 이 영화에 중국이 묻었다는 것이 흠이면 가장 큰 흠입니다.
초반에 중국계 배우가 등장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배급사 소개할 때 H.brothers가 있길래 에이 설마 싶었음. 배급만 했겠지 설마 관여했겠어, 배우 등장하겠어 했는데 등장했습니다. 물론 캐나다 배우이긴 하지만 예고편에 등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마 했는데 초반에 등장하는 거 보고 쎄함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 영화 소개란에도 배우는 목록에도 없습니다.
굳이 중국계 배우가 등장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쎄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 영화 문폴 리뷰
영화 배급사인 화이브라더스는 쿵푸허슬을 프로덕션한 곳입니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안젤라베이비도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MISS A의 페이도 여기 소속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 제작에는 여러 기획사가 참여했는데 화이도 그 중에 한 곳이라고 보면 되고 그래서 이 번 영화에서 뭔가 중국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것입니다.
(1)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가족애, 인류애를 넣으면 되는 이 간단한 사실에서 지적 외계 생명체도 넣어야겠고, 달에 대한 요상한 이야기도 넣어야겠고 가족애도 넣고 막 이것저것 넣으려나 보니 도리어 영화는 이야기의 탄탄함이 사라졌습니다.
(2) 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가 눈에 보입니다. 클리셰 범벅인 대사들로 가득한 이 번 영화에서 단역과 조연들의 어설픈 연기가 뭔가 극의 집중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진짜 농담이 아니라 좀 어색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주인공의 아들은 그다지 반항기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NASA 국장은 또 나쁜 놈도 아니고 미국의 장군들은 너무 유약하고 난리입니다.
(3) 떡밥을 자꾸 회수합니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면 배우들이 어떤 대사를 치면 꼭 그 대사를 회수합니다. 마치 3,000만큼 사랑해를 영화 뒷부분에 반복한 것처럼 이 번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말을 꼭 다시 반복해서 상기시켜줍니다. 이게 되게 멋있어 보이고 떡밥을 회수하고 영화적으로 짜임새 있게 각본을 짠 것 처럼 보이지만 한 번 정도야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 식상하게 느껴지고 장난처럼 느껴집니다. 이 번 문폴이 딱 그런 영화입니다.
대본의 수준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4) 클리셰 범벅입니다
영화 장면도 클리셰가 많습니다. 어설픈 추격씬도 나오고 악당을 무찌르는 것도 너무 어설프게 무찌릅니다. 재난이 닥쳐오는 장면들도 굉장히 뻔한 장면들도 많고 우리가 예상하고 알만한 재난 장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역시나 안전하고 재난을 피하고 뭔가 쫄깃하고 심장을 조여오는 그런 장면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워낙에 미국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 보니 달이 지구 코 앞에 와 있는대로 다른 나라들은 뭐하는지 장면 하나도 안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 봤던 장면도 나옵니다.
마지막 EMP폭탄을 터뜨리는 장면은 인터스텔라의 스윙바이 장면의 오마주라고 보면 될 정도로 유사합니다.
(5) 렉서스가 협찬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하니까 영화에서 가능하지, 이 것도 어느 정도인데 이 영화는 그런 사실을 모두 무시하고 영화가 되기 위한 장치를 너무 많이 넣고 있습니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오자 미국은 핵미사일을 발사해서 달을 없애버릴려고 하는데 핵미사일 발사 직전에 자기 아내를 믿는다며 발사를 하지 않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군인이 그럴 수 있겠지만 이 장면은 이해되지 않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모든 핵미사일의 발사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유머요소입니다.
극중 여주인공의 남편으로 나오는 공군 대령은 위기 상황에 자꾸 애들을 방치합니다. 중국계 캐나다 배우는 교환학생이라는 컨셉으로 나오는데 딱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뭔가 인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같은데 딱히 궁금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 찍어야 되니까 인물관계를 그리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인데 인물들의 배역에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협찬은 렉서스 자동차입니다. 렉서스가 종말에 엄청난 역할을 하는데 자동차 협찬 광고 영화도 아니고 장면을 볼 때 정말 웃음이 나옵니다.
3. 영화 문폴 총평
이 영화는 CG와 배우를 미국에서 담당을 했다면 각본이나 연출은 중국에서 한 것이 맞다고 볼 정도로 약간 허술하게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그래픽은 볼만했지만 잘 가다가 렉서스 자동차 협찬으로 좀 시큰둥한 것도 있었고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과 인물 간의 구도가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인터스텔라를 기대하고 보면 안되고, 유랑지구의 느낌을 기대하고 본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영화입니다.
킬링타임용 SF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입니다.
결론. 넷플릭스에 뜨면 한 번 정도는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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