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영화의 3부작 중 3번째 작품이자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했습니다.
오늘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는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너무 실망했습니다.
결과를 알고 보는 영화일수록 어떻게 극적인 전개를 보이는가를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는데 영화는 이순신의 죽음을 장렬히 그리지도 않았고, 전쟁의 참혹함을 보인 것도 아니고 전황을 시간 순서에 따라 소개하다가 마무리 짓고 맙니다.
성웅 이순신을 그렸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무조건 줄 것이 아니라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면 너무 허무한 영화였고,
좋은 점수가 달린 것이 신기했습니다.
도대체 왜 점수가 높죠?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무게가 가벼워졌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는 노량 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퇴각하는 왜군과 맞서는 조명연합수군을 그리고 있다보니 영화에는 3개의 축이 핵심으로 등장합니다.
왜군의 장수는 백윤식이 명군의 장수는 정재영이 맡았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를 뭐라하겠느냐만은 배역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명배우들인데 캐비어로 비빔밥을 한 것 같았습니다.
연기는 뒤에가서 말하겠습니다만 명량 때 와키자카를 맡은 조진웅이 빌런으로는 가장 극적인 연출에 적합했고 제일 잘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한산에서는 와키자카 역을 변요한이 맡았습니다. 변요한이 맡음으로써 영화의 톤이 가벼워졌습니다.
박해일의 이순신도 개인적으로 별로였다고 생각합니다. 인물이 바뀌는 리스크가 컸고 상업영화인 명량에 비하면 한산의 연출은 다큐에 가까웠습니다. 흥행 스코어는 726만명.
노량은 한산 2탄으로 보면 됩니다. 갑자기 명량의 톤이 한산에 가서 다큐로 바뀌더니 노량도 다큐가 되었습니다.
전쟁 영화이고 액션영화인데 영화는 액션영화라기 보다는인물을 따라가는 드라마 다큐에 가까웠습니다.
곧 입소문이 나겠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묵직하지 않고, 상업적이지 않고, 드라마에 가까워서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면 전작 720만을 못이루어낼 수도 있습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배역은 최선이었나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식 배우의 무게감은 물론 달랐겠습니다만은,
아마 예상하는 무게감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대실망하실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장면은 몇 컷 나오지 않습니다.
거의 왜군과 명군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이순신이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산 때도 이순신이 별 대사도 없고 무게감도 없었는데,
노량 죽음의 바다도 이순신의 대사는 없고 무게감도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사를 뭉겝니다.
일본어 대사, 중국어 대사들이 많이 뭉게지고 백윤식 배우의 대사들은 워낙에 발음이 뭉개져서 잘 안들립니다.
전작과 같은 역할에 배우들이 많이 바뀌어서 극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이순신 아들 역할에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데 솔직히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게 최선이었나 싶은 배역이 많습니다. 보시면 압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해전이 특별하지 않다
해전 초반에 대포 쏘는 씬, 불화살 날리는 씬을 보면,
아 드디어 엄청난 해전의 시작이구하는 마음이 드실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해전은 전황에 따라서 시간 흐름에 따라 부딪히는 모습만 보여줄 뿐 상당수 해전은 결국 육탄적으로 갑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홍보할 때, 해전 시간이 길다, 엄청나다 이런 식으로 홍보를 했는데 그 홍보에 비하면 해전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명량이 더 극적인 연출이었습니다.
한산의 학익진은 막판에 가서 한 번의 연출만 보여주었는데, 노량의 경우 특별한 모습이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해전이 새벽에 펼쳐지다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해전이 특별하지 않으니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집니다.
육탄전도 배우들의 전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배우들이 정말 고생하면서 촬영한 것 같은데 전작들에 비해서 극적인 연출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소울 어벤져스
영화 명량에서 최민식은 죽은 영혼들을 보다가 잠에서 깹니다.
영화 노량도 비슷한 씬이 나옵니다. 아들을 잃은 이순신이 꿈에서 아들을 보는 장면은 명량의 씬들을 회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가면 소울들이 어벤져스 어셈블합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을텐데 보시면 압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는 물론 다르지만 영화 노량도 마지막에 비슷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모이는 건 아닌데 모인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우리는 영혼들과도 함께 싸운다(?) 이런 느낌인데 모르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을 그리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안갔습니다.
왜군, 명군, 조선군을 모두 그리려다보니 시간 안에 다 그려내지 못한 감이 있어서 쫓기듯 그려낸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장면들이 공감이 잘 안됐습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이 바드라고?
영화 후반부에서 이순신이 바드로 변신합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바드가 됩니다.
바드가 뭐냐구요?
바드는 게임에서 서포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역할로 체력 재생, 격려, 응원, 마나 재생, 회복, 공방증가 등을 스킬로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전쟁 때 군악대가 필요한 이유가 음악을 들으면 전투력이 상승하기 때문인데 이순신이 이 영화에서 바드로 등장합니다.
이게 먼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엄청난 무장의 모습을 보일 것 같지만 이순신은 결국 바드 역할이 되고 이 바드로 인해서 전쟁은 결국 승리로 종결됩니다.
영화 후기에 이 바드씬에 감동을 받았다, 울림이 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아무런 감동도 울림도 받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맹렬히 싸우다가 전사하는 모습을 만들지, 바드하다가 전사하는 모습을 그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정말.
결론은,
10점 만점에 4점을 드립니다.
명량은 10점에 9점을 줄 수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한산에 가서 이상하게 영화가 김 빠지고, 다큐스럽게 만들어서 영화가 맥이 빠졌습니다.
불필요한 배역이 붙고 불필요한 연출이 붙고 그걸 해전 액션과 애국심으로 막아내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누구는 김한민 감독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던데 공감합니다.
연출에 있어서 쓸 카드를 다 써버린 것 같아서 영화 노량은 새로운 장면들은 없었습니다.
롱테이크 하나 박수를 치던데 그 장면 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습니다.
성웅 이순신을 다룬 드라마도 많고 다큐도 많습니다.
영화 명량만 남겨놓고 한산과 노량은 그냥 접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고려거란전쟁이 방송되고 있는데,
영화 노량 볼 바에 고려거란전쟁을 10번 더 보겠습니다.
진짜 대하사극보다도 연기와 연출이 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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