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을 보고 왔습니다.
DC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이름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2편의 상영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이슈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이 개봉하는 날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작품이 묻히고 말았습니다. 노량이 주말 200만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이제 겨우 15만을 넘겼습니다.
노량보다 재미가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묻히고 만 것일까요.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빌런이 약하다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지난 2018년에 상영된 아쿠아맨 1편의 속편입니다.
그 때도 감독과 각본이 제임스 완 감독이었는데 이 번에도 같은 감독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이 원래 공포물을 잘 연출하는 감독이라 왜 아쿠아맨을 맡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번에도 어김없이 맡게 되어서 어쩌면 감독 탓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조금은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빌런, 몬스터에 대한 연출은 좋습니다.
하지만 빌런이 생각보다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무섭게 나오지도 않습니다.
압도적인 강함으로 아쿠아맨과 동생인 옴이 힘을 합쳐서 싸우는 장면이 연출되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만 빌런의 서사를 쌓는 것에 집중하다가 빌런의 강함을 놓치고 맙니다.
타노스가 쌓은 강함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지만 아쿠아맨의 빌런은 강해보이긴 하지만 아쿠아맨이 지리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뭔가 저 빨간 눈이 달린 가면이 약해보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빌런이 강하지 않아서 몰입에 방해가 되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이었습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전편의 영광만 재현했다
아쿠아맨이 진정한 바다의 왕이 되는 서사를 담은 작품이 지난 1편이었습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찰떡 같은 역할에 국내 관객들도 500만으로 화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전편의 영광을 이어가는 것에 그쳤습니다.
아쿠아맨의 특별한 스킬이나 연출, 무기 등이 나온다기 보다 그저 빌런을 무찌르는 스토리에 조금 더 집중했습니다.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니 아쿠아맨은 바다의 왕으로써 존재감을 잃었고, 동생인 옴과의 힘을 합치는 모습도 가볍게만 다루어졌습니다.
아쿠아맨의 강함이 드러났으면 했는데 몇몇 격투씬을 제외하면 영화에서의 모습은 바다의 왕이지 강한 왕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히어로도 약하고, 빌런도 약해서 두 사람의 대결이 기대가 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바다의 왕이면 뭔가 색다른 연출을 좀 보여주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제이슨 모모아가 엄청 특별한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은 미국산 신파가 있다
미국산 신파라 하면 가족, 형제애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우린 가족이니까, 너와 나는 형제니까 이 문제를 헤쳐나가자 하는 모습들이 할리우드 영화에는 많이 보입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에도 이런 신파가 등장합니다. 엄청 장구하고 길게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신파가 등장해 극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아쿠아맨 눈물씬도 있습니다. 티나게 흐르는 눈물은 아니지만 아쿠아맨이 눈물을 흘리는데 뭔가 싶었습니다.
아쿠아맨의 강함이 드러나지 않고, 빌런의 강함도 드러나지 않는데다가 스토리는 흘러가고 거기에 빈약한 연출이 더해지니 산으로 가는 느낌이랄까. 다음 장면이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쉽게 이해가 됩니다만 이 미국산 신파가 결말에 가서 등장하니까 확 김이 샜습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 CG는 볼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의 CG는 수준급입니다.
CG로는 마블과 견줄 정도로 훌륭하고 바다에서 촬영된 모든 장면이 생동감있게 촬영되었습니다.
눈이 즐거운 영화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영화가 좀 진부하고 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그냥 무난한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것 치고는 의미가 없는 영화라고 할까요.
어쩌면 DC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 총평 (쿠키 포함)
쿠키는 의미없습니다. 안 봐도 무방합니다.
아쿠아맨 동생이 음식을 먹는 쿠키인데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관람객 평점에서 아마도 이 번이 아쿠아맨의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하는 댓글이 보였는데 동감합니다.
5년 만에 나오는 속편인데 반응이 이 정도라면 안 나오느니만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만들어야 하니까 2편이 나온 것 같은데, 이 영화가 DC영화의 큰 흐름을 준다거나 뭔가를 바꾼다거나 하는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속편이니까 속편을 만든 느낌이라 1편을 굳이 보지 않아도 2편은 이해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CG를 보자면 영화값이 아깝지 않고 킬링 타임용으로 생각해보면 무난합니다.
마블 만큼의 서사와 감동은 없지만 DC를 좋아하는 팬들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차 관람은 안할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캡틴 마블 2편 볼래 아니면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 볼래 라고 물으신다면,
아쿠아맨과 로스트킹덤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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