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에서 블랙팬서 역할을 맡은 채드윅 보스먼이 떠난지 4년이 흘렀습니다.
블랙팬서 후속편을 준비하던 마블은 그의 대장암 투병소식을 사망 직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킬몽거를 부활시킬지, 동생인 슈리를 블랙팬서로 등장시킬지 여러 옵션을 두고 고민이 많았을 마블이 선택한 것은 슈리의 블랙팬서였습니다.
PC주의에 따라 마블 영화가 전개되면서 모든 영화에서 여성 히어로의 약진이 도드라진 것이 페이즈4, 5였습니다. 페이즈4로 들어간 마블은 멀티버스라는 거대한 주제를 꺼내들었는데 초유의 주인공 변경 사태가 벌어지는 블랙팬서를 마블이 어떻게 그렸을지 블랙팬서2 영화를 보았습니다.
블랙팬서2 촬영 배경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전작의 후속편으로 오래 전에 이미 기획되었지만 블랙팬서인 채드윅 보스먼의 대장암 투병과 사망으로 갑작스레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채드윅 보스먼의 2020년 사망 이후 대대적인 시나리오 수정에 들어간 마블은 2021년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배우를 한 차례 교체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마블이 블랙팬서를 대체할 것인지, 킬몽거를 다시 부활시킬 것인지, 슈리를 선택할 것인지 말이 많았습니다.
여러 옵션 중 슈리의 블랙팬서를 선택한 마블의 의도는 크게 출연 배우들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코믹스 원작에서 슈리가 티찰라에 이어 블랙팬서가 된다는 스토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즈4로 들어간 마블은 멀티버스라는 주제를 꺼내왔습니다.
이 번 작품에서도 멀티버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까 했지만 영화는 새로운 떡밥을 뿌리고 나중에 회수를 하는 방식 보다는 채드윅 보스먼을 추억하고 블랙팬서의 자리를 슈리에게 완벽하게 넘기는, 블랙팬서 본연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블랙팬서와 네이머의 대결구도
이 번 영화의 대결 구도는 블랙팬서와 네이머입니다.
원작에서는 블랙팬서와 네이머가 숙적이라고 부를 정도이지만 이 번 영화에서는 적개심이라기 보다는 영화를 위한 대결구도를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번 영화의 빌런은 바닷 속 세계, 아틀란티스로 알려져 있는 문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야문명과 메소 아메리카에 근거해서 만든 빌런으로 날개달린 뱀신, 쿠쿨칸으로 불리는 돌연변이 히어로입니다. 그와 그의 종족은 바닷 속의 세상에서 자신의 왕국을 일구고 있으며 미국의 비브라늄 탐사선이 바닷속 세계를 찾게되는 사건을 계기로 블랙팬서와 대결구도를 가져가게 됩니다.
이 종족은 탈로칸이라는 종족인데 탈로칸이 알고보니 비브라늄을 쓰고 있었고 그 걸 미국이 알고 탐사선을 보내 비브라늄을 가지려 했던겁니다. 탈로칸은 자신들의 왕국이 드러나지 않길 바랬고, 미국을 또 블랙팬서가 돕고 돕는 입장이다보니 사연이 얽혀서 결국 탈로칸과 와칸다가 부딪히게 됩니다.
초반 카리스마와 강력함에 비해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지는 전개와 연출을 보이고 있는데 이미 페이즈4에서 메타버스가 제시된 상태이다 보니 이 번 빌런이 신비하지만 우주에서 만나는 빌런과 비교해보면 큰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빌런이 매력적이지 않다
물만 있으면 토르와 헐크급이 된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빌런 네이머에 대한 연출이 좀 허접스럽긴합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블랙팬서의 강함을 보여주기 보다는 티찰라에서 슈리로 블랙팬서를 넘겨야 하고 대결구도도 만들어야 하다보니 거기에 그냥 네이머가 쓰여진 느낌입니다.
다음에 혹 페이즈4에서 네이머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우주 전쟁에서 네이머가 과연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물만 있다면 강해진다는 설정이 있어서 어디서든 싸울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네이머를 연기한 배우가 문제에 연루된 바람에 사실상 못나온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번 영화를 보면서 네이머 정도라면 그냥 캡틴마블한테 쳐발리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캡틴마블2를 보니까 답이 없는 것 같고. 마블이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러는지.
추모 분위기가 짙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티찰라, 채드윅 보스먼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오래 이어갑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그를 기리고 추억하고 슬퍼하는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와칸다를 그려내고 그로 인해 소요 속에 있는 와칸다가 결국 네이머에 의해서 여왕이 죽게되는 비극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슈리는 블랙팬서가 되는데 문제는 그녀가 만난 선조가 킬몽거라는 점입니다. 복수심에 불타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했지만 결론적으로 막판에 네이머를 죽이기 보다는 그를 살려두고 동맹을 맺는 답안지를 선택합니다.
마블은 그녀를 결국 선의의 편에 서는 블랙팬서로 그려내려고 했지만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그녀에게 보여지는 강함은 블랙팬서로써의 강함은 아니었습니다. 흔들리고 부서지다가 마지막에 짠하고 블랙팬서가 되는 느낌이라 몰입이 정말 부족했습니다. 블랙팬서가 쌓은 서사가 긴 반면에 슈리가 쌓은 서사가 얕았다는 지적이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블랙팬서가 강하지 않다
블랙팬서를 보면서 채드윅 보스먼이 계속 오버랩되겠지만 교체하긴 해야하고, 슈리는 상대적으로 서사가 없습니다.
전작에서 나온 시나리오와 이 번 영화를 중심으로 슈리를 다시 하나의 큰 서사로 그려내자니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영화가 되었습니다.
가볍게 총평을 내리자면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채드윅 보스먼을 기리는 영화로는 충분하지만 마블이 가진 서사에 블랙팬서를 다시 편입시키기에는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슈리의 강함도 느껴지지 않았고 와칸다가 강해보이지도 않았으며 네이머가 강해보이지도, 탈로칸이 강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아이언하트가 공식적으로 MCU에 합류했지만 솔직히 아이언맨에 비하면 너무 허접해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서사를 쌓은 지난 페이즈와 비교하면 갑자기 히어로들이 짠하고 강해지는 느낌이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로다주는 서사라도 있었지.
뜬금없이 등장한 천재소녀가 아이언맨 수트를 아무렇지 않게 만든다니요.
아무렇게나 설정하고 그 사람이 히어로라고 하면 공감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마블이 서사를 쌓은 이유가 다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지루함과 허무함과 아쉬움과 많은 한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쿠키는 1개입니다.
쿠키 안봐도 될 정도로 아~~~~무 의미 없습니다.
결론은 마블 영화 보면서 처음으로 돈 아깝다고 생각한 영화였고 다시 봐도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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