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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리뷰 쿠키 없어요 따거들 이젠 정말 안녕

by 오늘의엔터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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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영화관은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쿵푸팬더4가 개봉되어서 상영관이 많이 없는 상황인데 20년 만에 만난 유덕화와 양조위를 보러 없는 상영관을 찾아 영화 골드 핑거(Gold Finger)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무간도 이후 20여면 만에 유덕화와 양조위의 새 영화 골드 핑거는 어떤 영화였을까요?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영화 골드 핑거는 코로나 때 이미 촬영이 마무리 된 영화입니다. 2021년 2월 촬영을 시작해서 5월까지 3개월에 걸쳐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제작비로는 550억원이 투자되었습니다.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비를 고려하면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진작에 개봉되어야 했지만 개봉 시기를 놓치다가 지난 해 말 2023년 12월 30일에 홍콩과 여러 나라에 개봉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4개월이나 지난 4월 10일 오늘에서야 개봉했습니다. 

 

영화 골드핑거는 1980년대 홍콩 기업인 지알라 그룹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입니다. 거대한 기업이 성장하고 청산되기까지 투자 금액 수조원이 증발한 사건을 두고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관인 ICAC가 지알라 그룹의 수장을 잡기 위해 추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무간도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를 생각한다면 액션이 없습니다. 

갱스터 영화를 생각한다면 특유의 어두운 맛은 없으며 홍콩 영화를 생각한다면 특유의 비장함 또한 없습니다.

 

뭘까요 이 영화.

양조위와 유덕화 연기 좋았다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2

 

두 사람이 연기의 호흡을 맞췄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이 영화의 가치는 있습니다. 21년 만의 재회이니 두 사람의 팬들이 영화를 보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관객은 몰이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다만 두 사람의 연기를 빼고 나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허술했기 때문에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두 사람의 연기를 보려면 가셔도 좋습니다. 

 

양조위는 지알라 그룹, 영화 상으로는 카르멘 그룹의 수장 청이옌 역할을 맡았습니다. 금융과 부동산을 주무르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대표자로 나옵니다.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3

 

유덕화는 홍콩의 반부패 수사시관인 ICAC의 수사관으로 나옵니다. 직책은 팀장. 

백수십명의 부하를 동원하여 카르멘 그룹의 뒤를 쫓고 수사하며 청이옌을 좁혀 들어가는 류치위안 역할을 맡았습니다.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매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무표정과 차가운 면모를 수사관에 대입하여 연기를 잘해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두 사람이 대립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대립 보다 그냥 두 사람의 연기 호흡만 봐도 영화는 볼만합니다. 

 

두 사람이 언제 다시 호흡을 맞출지 모르니 맞추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좋아서 상영관에 5060세대가 많이 온 것을 봤습니다. 영화의 재미야 그닥이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대립만 부각시켰다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4

 

영화는 카르멘 그룹이 성장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청이옌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추적하며 동시에 류치위안이 카르멘 그룹을 쫓는 그림을 그립니다. 극초반을 제외하면 영화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카르멘 그룹의 흥망성쇠와 더불어 오늘의 수사를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니 수사기관의 수사가 한 번 좁히면 카르멘이 빠져 나가도 또 좁혀 나가면 또 빠져나가는 모습을 계속 만드는데 엎치락 뒤치락하는 면모를 그리고자 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이 모습이 허술하게 보였습니다. 언어의 차이인 것 같은데 비장해 보이지 않고 날카롭게 느껴지진 않았고 그냥 두 사람의 대립각만 내내 내세우다가 영화가 끝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유덕화는 차가운 모습을 잘 연기했고, 양조위는 특유의 눈빛은 없앴습니다.

양조위 얼굴에서 이상하게 주성치가 보였는데 이 영화 중간에 나오는 몇몇 유머 코드가 있어서 양조위가 더욱 주성치같아 보였습니다. 

산만하고 분절된 영화다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5

 

영화 전체적으로 산만합니다. 

그리고 스팟 에피소드가 전체적으로 분절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조연을 하나씩 비추면서 에피소드를 중간중간에 넣었는데 이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모두 분절되어서 단순히 여기저기 그냥 심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좀 산만하다고 해야할까요? 영화를 보면 정신사납습니다. 

 

BGM도 많이 사용합니다. BGM을 계속 틀면서 장면을 전환하다보니 초반에는 정말 정신사납고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그러다보면 영화 중반부를 지나 분절된 에피소드를 연속으로 보여주는데 이 에피소드들이 끝나면 클라이막스로 향합니다. 

 

영화가 산만해서 뭐야뭐야 왜 이래 하다가 그냥 결말로 바로 갑니다. 

한국영화로 따진다면 모든 것을 연기로 커버하려 했다라는 평이 이 영화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연출의 부족함, 시나리오의 허술함을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한 영화. 

 

영화 골드핑거가 딱 이 평에 맞습니다. 

조연의 존재감이 부족하다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6

 

영화에는 여러 조연이 등장합니다. 

카르멘 그룹을 일으키는데 조연한 비서도 나오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세력도 등장합니다. 

소위 재벌 2세들도 등장하는데 영화가 이들을 비추면서 에피소드 형식으로만 다루지 구체적으로 이들의 역할이 카르멘 그룹의 흥망성쇠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역할을 했다 정도로 훓고 지나가는데 막판에 가면 그 훑고 지나가는 정도로 없이 그냥 모두 퇴장시킵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조연들 대사가 별로 생각나지 않습니다. 

영화는 양조위와 유덕화 두 사람의 대화로 대부분 흘러갑니다. 영화 제작비의 대부분은 CG와 엑스트라 비용과 미술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케일은 제법 있어 보였는데 대부분의 대사가 주인공 두 사람에게 몰린 것 같아서 영화는 대립각을 제외하면 볼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다면,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맛으로는 추천을 드립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모습 앞으로는 영화관에서 못볼테니까요, 영화가 참혹한 수준으로 별로지만 두 사람의 연기와 그 합을 보는 것으로도 영화를 보는 것에도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한 10일 정도 상영관에 걸려있다가 범죄도시4가 나오면 내려갈 영화 같습니다. 

큰 흥행을 기대하고 국내에 개봉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립니다. 

 

따거들 보니까 세월이 야속합니다. 

이젠 추억속에 남겨두어야 겠습니다.